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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들/뉴스

현대차 한전부지 10.5조에 인수!

10.5조... 정말 천문학적 금액입니다. 아침에 실시간 뉴스로 현대차의 한전부지 인수 소식이 들리자마자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주 큰 M&A도 5조 이상 넘어가기 어려운데, 토지 가격으로 10조를 지불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네요. 아무리 삼성전자가 라이벌로 참여했다지만, 이건 판자체가 성립이 안되는 엄청난 베팅입니다.


정몽구회장의 뚝심을 볼 수 있는 결정인 동시에 실수요자의 긴박함이 느껴지는 뉴스 입니다.


네티즌들도 엄청난 충격이었는지, 다들 그 토지 지하에 석유가 있다!, 다이아몬드가 있다는 둥 별 이상한 우스갯 소리들이 떠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이 약9조 정도 되는데, 법상 제약만 없다면 우리은행도 인수 할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죠.


그 땅이 얼마나 큰지 인터넷에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코엑스보다는 작지만 올림픽 주 경기장 만한 크기네요. 위치는 더 나무랄때 없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인수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현대차는 무려 9.2%가 하락했네요. 시가총액 약 4조원이 사라졌습니다. 반면 한국전력은 5.8%나 급등했습니다. 이런 급락 및 급등은 대형주에서 쉽게 볼 수 없는데요. 그만큼 시장에서는 현대차는 너무 비싸게 팔았고, 한전은 너무 잘 팔았다. 이렇게 받아들인다고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현대차 및 계열사에게 10조는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일까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그렇습니다.


`14년 반기 재무제표를 보면

현대차는 6,800억원의 현금성자산, 18조의 단기금융상품,

기아차는 4,600억원의 현금성자산, 5.3조의 단기금융상품,

현대모비스는 2.5조의 현금성자산, 3.6조의 단기금융상품 등

총 30조가 넘는 현금화 가능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차 연간 약 5조원의 당기순이익을 보이고 있어 사실상 재무위험은 크지 않은 편입니다. 그리고 개발에 추가로 천문학적 비용이 든다고 하지만, 한번에 지불하는것도 아니고 차츰차츰 나눠서 투입된다고 보면 큰 리스크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S&P에서도 현대차의 부지매입이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네요.


그렇지만... 너무 아깝네요.. 삼성전자의 입찰가는 정확하게 알려져있지 않지만 뉴스대로 4~5조 정도라고 하면 한전만 득을 본 셈이네요. 이렇게 된 이상 현대차 말대로 폭스바겐 본사 아우토슈타트처럼 멋지게 조성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