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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채권

삼성중공업 91회 회사채!

지난달말부터 삼성중공업 91회 회사채가 장내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장내에서 삼성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채권이 거래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통상 장내거래는 일반적으로 BBB등급 중에서도 투기와 투자의 경계에 있는 채권들이 주로 거래되기 때문입니다.



요즘 조선업의 전반적인 업황이 좋지 않다는 건 뉴스를 보셔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텐데요. 그래도 삼성중공업 채권이 거래된다는 것 자체가 매우 특이한 일입니다. 아래 발행정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현재 거래되고 있는 채권은 삼성중공업 91회입니다. 2015년 2월 발행했던 것으로 발행당시는 연 2.51%라는 매우 낮은 금리로 발행되었습니다. 물론 현재 장내시장에서는 액면가의 약 10%가 디스카운트되어 9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91 회사채 기본정보]




현재 삼성중공업의 차입금은 약 5.7조원이며 그 중 회사채는 아래와 같이 1.1조가 있습니다. 지금 장내에서 거래되고 있는 삼성중공업 91회가 5천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NICE신용평가정보에서 가져온 삼성중공업의 그 동안 회사채 등급추이입니다. AA등급까지 갔었는데, 현재 A등급까지 급격하게 떨여져있습니다. 조만간 BBB등급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삼성중공업 회사채 신용등급 추이]




그래서 과연 현재 거래되는 가격에서 삼성중공업 회사채의 만기 수익률은 얼마가 되는지 한번 알아봤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세후 수익률이 거의 10%에 가깝게 나오네요. 9천원 언저리에서 꾸준하게 매도 물량이 나오는것으로 볼때 기관에서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회사채를 내다팔고 있는게 아닌가 추측됩니다.




전반적으로 수익률은 참 매력적이지만, 5.7조라는 총차입금 규모, 금년 수주물량 급감 등 선뜻 투자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은 채권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라는 이름 자체가 주는 묘한 신뢰감은 뭘까요?? 아무튼 우리나라 주요 기간 산업중에 하나인 조선업의 업황이 조속히 회복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