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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채권

동부건설 법정관리에 따른 동부메탈 채권가격 영향?

14년말에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있었죠? 바로 동부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소식입니다. 동부건설에 투자하신 많은 분들의 아픔이 예상되는 우울한 소식이었는데요. 법정관리는 쉽게 설명드리면 회사가 더 이상 경영할 능력이 없어서 법원에 대신 경영을 맡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후 법원에서는 법정관리를 신청한 업체, 즉 동부건설에 대해 실사를 거친후 기업의산가치와 남겨 두고 계속 영업을 했을 경우에 대한 계속가치를 산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기업의 계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크게 되면 법원이 선임한 법정관리인 아래 모든 채무가 정지되고 장기적인 상환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채무가 정지된다는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받을 돈을 받지 못하는 것이므로 손실이 되기 쉬우며, 통상적으로 여러 채무가 출자전환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해서 기업의 부채 줄여 이자비용을 낮춰줌으로서 정상적인 영업을 가능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반면 청산가치가 계속가치보다 크다면 법원은 바로 청산을 결정해서 회사의 모든 자산을 경매에 넘겨 각 채무자에게 골고루 나눠주게 됩니다. 얼마전 법정관리를 신청해서 청산하도록 결정난 모뉴엘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동부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투자자들의 대응은 어떠했을까요? 우선 주식시장은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1월2일자로 거래가 정지된 모습입니다. 이전까지 실적악화를 반영하듯 3년 내내 하락추세를 유지했었습니다.




그렇다면 거래가 정지되지 않았던 동부건설 회사채는 어땠을까요? 아래는 15년6월29일 만기인 동부건설 244 회사채의 가격 변동입니다. 12월 30일부터 일부 투자자들이 눈치를 챘는지 급격하게 가격이 떨어지는 모습니다. 1월 2일에는 가격하락폭인 30%까지 떨어진 모습입니다. 지금 투자하면 원금이 계획대로 상환되면 만기시 무려 144%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법정관리로 진행된 이상 실현가능성은 아주 낮아 보입니다.




다음은 동부건설 252 회사채 모습입니다. 만기는 2016년5월3일인 채권인데요. 역시나 엄청난 하락폭을 보여줍니다. 채권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가격에 처분하고자 투매한 모습입니다. 지난번 동양사태때는 회수율이 원금의 약 60%정도 됐다고 하는데요. 그 당시 동양은 불완전판매 이슈 및 여러 알짜 자산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였나 생각됩니다. 건설사는 통상적으로 자산이 적기 때문에 회수율이 얼마나 나올지 걱정됩니다.




그렇다면 타 계열사 중 동부메탈의 채권가격은 어땠을까요? 동부메탈도 신용등급이 좋지 않아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기본적인 금리가 높은 편입니다.



만기가 짧은 동부메탈 채권 10-1부터 보겠습니다. 가격이 폭락하면서 연수익률이 49%까지 올라갔습니다. 만기가 4개월 정도 남았기 때문에 지금 매수해서 정상적으로 상환되면 약 12%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엄청 불편하고 마음졸이는 투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은 동부메탈 14입니다. 만기일이 14년 6월 3일로써 위의 10-1보다 한달반 정도 만기가 더 긴 모습입니다. 통상적으로 만기가 길어지면 투자자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채권 수익률이 더 높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래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올라간 모습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회사채가 있습니다. 바로 동부메탈 15 입니다. 만기도 동부메탈 10-1보다 한달정도 더 긴 모습인데 가격하락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모습입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동부메탈15는 담보부 회사채이기 때문입니다.



즉, 타 회사채가 무담보회사채인 반면 동부메탈 15는 담보부 회사채라 회사의 상환능력이 떨어질 경우 최악의 상황에는 담보로 제공된 자산을 매각하여 채권자에게 돌려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동부메탈이 제공한 담보는 바로 동부메탈 동해공장입니다. 아래의 그림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총 담보가치가 3,190정도되고 선순위 근저당권 1,047억원을 제외하고는 동부메탈 15의 상환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물론 감정가와 실제 청산가치는 큰 차이가 있기 마련이며 투자설명서에는 예상 경락가는 1,492억원이라고 명기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보듯이 담보로 제공된 자산이 있는 경우에는 100% 회수를 장담할 수는 없어도 그 담보가 채권가격의 평가절하를 막아줄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혹시나 채권투자를 즐겨하시는 분이 있다면, 위와 같이 담보부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투자 안전성을 한층 높여주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아무튼 이번 동부건설 법정관리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많으실텐데, 회생절차가 잘 진행되어서 나중에 추가 수익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전화위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